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미투가 대한민국을 휩쓰는 가운데 빙상계에 또 하나의 이슈가 터졌습니다.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왕따 레이스의 당사자 중 하나인 김보름이 오히려 노선영에게 폭언 등으로 시달렸다고 밝히면서 심석희의 미투가 묻히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왕따주동자로 지목된 노선영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하고있는데 노선영이 침묵하는 이유는 “아끼는 후배 심석희의 문제가 더 크다”며 당분간 빙상계와 체육계가 이 일을 해결하는데 몰두해 달라며 부탁했습니다.
노선영은 “지금은 그런(김보름 발언)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한 시기인 것 같지 않다. 아시겠지만 다른 일이 있다.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시기가)아닌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거는 지금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더 큰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김보름은 지난 11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0년부터 선수촌에서 노선영에게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하고,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한 것은 회장배 대회가 열려 태릉빙상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5일 뿐이었고, 평창 올림픽 팀추월 예선에서의 작전도 처음이 아니라 예전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썼던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와 ‘갑질’로 올림픽 출전 무산 위기에 놓였다가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었고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의 피해자로 주목받았던 노선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국민적으로 공감을 얻고있던 노선영을 왕따 가해자로 화살을 돌린것입니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심석희 성폭행 의혹과 비슷한 시기에 김보름의 인터뷰가 터지면서 많은 국민들은 왜 하필 이 시기에 김보름이 저런 인터뷰를 해서 심석희의 용기있는 미투 고백에 찬물을 끼얹는지 분노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김보름에 의해 왕따 가해자로 지목된 노선영은 담담하게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며 심석희에 주목해 줄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노선영은 “(심석희는)내가 마음으로 아끼는 후배다. 너무 안타깝다”며 “내가 (그런 일을)몰랐던 것도 미안하다”고 하며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노선영은 평창 올림픽 기간 중 심석희와 같은 숙소에서 지냈는데 쇼트트랙 선수 중 한 명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같이 묵어야 했고 이 때 심석희가 노선영과 만나 친해졌다고 합니다. “석희는 예전부터 굉장히 바르고 예의가 있었다. 착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후배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그런데 내가 이 시점에 그렇게 지목이 되어서 당황스럽다”며 “하지만 내가 여기서 대응을 하면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주목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나와 관련된 것은 어떻게 보면 작다. 잘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는데 분산되면 안 된다”며 김보름의 뜬금없는 왕따 문제 제기와 지난 올림픽때 김보름 자신의 억울함을 반박하는 인터뷰에 대해서 정면 대응 하지 않는 입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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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국민들이 심석희의 폭행과 성폭행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분노 하는 가운데 김보름이 예기치않게 지난 올림픽에서의 본인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노선영을 왕따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이슈를 돌리려는 듯한 태도에 국민들의 분노는 한층 더 커졌습니다. 김보름은 노선영 왕따 주행이후 엄청난 질타를 받았지만 다음날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민의 분노가 어느정도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러나 심석희의 용기있는 미투에 다시 찬물을 끼얹듯 뜬금없는 소리를 하면서 심석희의 미투 본질을 흐리려는 태도를 보여 회복불능 수준으로 이미지가 실추 되었습니다.
이런 김보름의 태도에 억울할만도 한데 노선영은 사태의 본질을 꿰면서 김보름에 정면 대응하면 이슈가 심석희가 아닌 김보름vs노선영으로 옮겨질것을 우려하면서 일절 대응을 삼가하겠다는 현명한 처신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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