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와 영상 인터뷰에는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독자와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 편집자 주
전직 직원 무차별 폭행과 각종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양진호 회장에게 지난 2013년 집단 폭행과 끔찍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을 뉴스타파와 셜록이 확보했다. 현직 대학교수 A씨는 최근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부인과의 불륜을 의심한 양진호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를 집단 폭행했다. 또 얼굴에 침을 마구 뱉고 이를 빨아먹게 하고, 자신의 구두를 핥게 했다. 폭행이 끝난 뒤 양 씨가 강제로 2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무실에 있었던 위디스크 전직 직원 2명도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통해 “양 씨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맞는 소리와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며 A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A 교수는 양 회장의 전 부인 박 모 씨와 대학 동기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2013년 당시 A교수와 박 씨는 안부를 묻고 고민을 나누는 등 수차례 문자를 주고 받았다. 이 문자가 양진호 회장이 두 사람의 불륜을 의심하는 계기가 됐고, 끔찍한 집단 린치와 가혹행위로 이어졌다.
취재진은 A교수 폭행 사건 관련 제보를 받고, A 교수를 찾아 오랜 설득 끝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A교수는 자신이 양 회장과 측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2013년 12월 2일 오후의 상황을 장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잔혹한 범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 A교수의 입을 통해 나왔다. 다음은 A 교수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당시 상황이다.
“불륜 의심 해명하려 갔다 집단폭행 당해...맷값 200만원”
미국에 거주하던 대학교수 A 씨는 2013년 한국에 들어온 직후 우연한 기회에 대학동기인 박 모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양진호 회장의 부인이었다. 처음 만난 날부터 박 씨는 A 씨에게 남편 양진호 씨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남편이 구속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부터 성격이 이상해졌다”는 등의 얘기였다. 박 씨는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없다”면서 남편 얘기를 자주 했다. 일종의 인생 상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진호 회장이 A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죽여버리겠다”, “학교로 찾아가겠다”, “변호사를 보내겠다”는 식의 협박을 시작했다. 양 씨는 A교수와 자신의 부인이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했다. 어느 날 양 씨와의 통화가 끝난 뒤 박 씨도 A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와 “남편을 만나 사실대로 얘기해 달라, 의심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A교수는 오해를 풀기 위해 양 회장과 만나기로 약속했다. A교수는 양 회장과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잘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
2013년 12월 2일 오후 3시, A교수는 약속장소인 경기도 분당에 있는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양 회장 사무실로 찾아갔다. 여러 해가 지났지만, A교수는 당시 자신이 찾아간 양 회장 사무실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 OO동 OO페이스 O동 8OO호. 그 날 A교수는 양 씨를 처음 만났다.
오해 풀기 위해 양 회장 사무실 방문…갑자기 협박, 집단폭행, 가혹행위
하지만 상황은 A교수가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양 회장은 A교수를 만나자마자 “불륜을 인정하라”며 협박을 시작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폭행이 시작됐다. 폭행에는 양 회장을 비롯해 여러 명이 가담했다. 양 회장의 친동생 양OO 씨가 폭행을 주도했다. 다음은 A 교수의 설명.
한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 왔는데, 양진호 씨는 ‘내 동생이다’라고 말했어요. 그 사람이 무릎 꿇고 있는 저를 발로 찼습니다. 그렇게 폭행이 시작됐어요. 사무실 곳곳을 굴러 다니면서 맞았습니다. 소리를 내면 더 때려서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4명 정도가 폭행에 가담했는데, 한 사람이 두세대씩 때리고, 순번이 돌아오면 또 때리고, 그렇게 몇 번에 걸쳐 폭행을 당했습니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을 만큼의 모욕감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 A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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