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임 이유
본문 바로가기

시사 ·정치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임 이유

반응형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 달 1일 사임할 것이라고 7일에 밝힌 가운데 임기를 3년 반가량 남겨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갑작스럽게 중도하차함에 따라 그의 사임 배경이 주목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

그는 트위터 계정에도 글을 올려 "2월 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용 총재는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진로와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용 총재의 갑작스러운 사임의 원인이 트럼프와의 불편한 관계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25명 이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김 총재가 마이크를 잡고 곧바로 “세계은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선언하고 이사들 모두 김 총재의 조기 사임과 관련해 사전 정보가 전혀 없던 상태여서 충격이 컸다고 전해집니다. 김 총재의 조기 사임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또다른 증거는 이날 오후 김 총재 접견이 예정돼있던 국내의 한 연구소장은 “지난주 어렵게 답변을 듣고 시간을 확정해 워싱턴까지 왔는데, 불과 세시간 전에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는 “개인적 결심”이란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배경의 하나로 거론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오바마 정권 때인 2012년 세계은행 총재로 선임된 이후 첫 임기 4년 동안 아프리카 에볼라 확산 방지와 유럽·중동의 난민 사태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위기를 적극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한 대선전이 진행 중이던 2016년 9월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연임했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도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에 김용 총재는 확실한 민주당 쪽 인사여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세계은행 개혁을 맡기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얘기가 세계은행 주변에서 돌았으나 5년마다 진행되는 세계은행의 증자 작업이 지난해 봄 성공적으로 끝나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은행을 예산으로 압박하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었던 만큼 김용 총재가 스스로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사임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김용 총재는 향후 민간기업에 둥지를 튼다는 거취도 밝혔는데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긴 하지만 이것이 기후변화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 같은 주요 글로벌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