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태고지 성화와 프라 안젤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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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수태고지 성화와 프라 안젤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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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하다보면 성경의 장면중 인상적인 것들을 그림으로 남겨둔 것을 보게됩니다.



(루벤스의 성모마리아의 승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굴의 성모자)

성화의 주요 장면은 예수 탄생, 십자가에서의 죽음, 부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는 장면, 성모마리아의 승천 그리고 수태고지 입니다.

수태고지란 성모마리아가 천사인 가브리엘에게서 예수를 잉태했다는 전령을 듣게되고 마리아가 이를 받아들이는 장면인데 이 장면들은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도 화려하게 표현되어있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보면 순명, 정결을 상징하는 백합을 가브리엘 천사가 들고 있거나 화가의 표현에 따라 성모마리아와 천사의 눈높이, 배경 등이 바뀌는데 모두 그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화가들이 수태고지를 그렸는데요,
시몬느 마르티니의 수태고지는 아직 중세풍이 남아있는 엄숙, 근엄, 진지한 표정의 성모마리아의 모습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는 어딘가 엄숙한 느낌을 주는데 배경을 보면 토스카나의 풍경입니다.



티치아노는 전성기 르네상스 시대 화가답게 극적인 인상을 주는 수태고지를 표현했습니다. ​



보티첼리는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총애를 받은 화가답게 르네상스 그 자체의 느낌을 줍니다.​



루벤스는 바로크스타일이라고 하는데 극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줍니다.



수 많은 수태고지 중에서 저는 프라안젤리코 수사의 그림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담백하면서도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수수하지만 어딘가 다채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프라 안젤리코 수사는 귀도 드 피에로라는 본명이었는데 붓을 들기 전에 꼭 기도를 했고 십자가의 예수를 그릴때는 볼에 눈물이 흘렀다고 하는 “천사와 같은 수도사”라는
의미로 프라 안젤리코 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로써 후에 수도원장까지 올랐는데요, 피렌체 근교 피에졸레의 산마르코 수도원에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수도원 작은 방에 프레스코 벽화로 남아있는 수태고지는 수사로써의 모습을 성모마리아에게 투영한듯 보입니다.
배경과 옷의 장식 등이 모두 단순화 되고 성모마리아는
머리를 낮게 숙이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중에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나 벽화, 그림 등에서 성경의 주요 장면 몇가지를 찾아보면서 화가나 시대의 개성을 비교해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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