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씨 사망 태안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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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치

김용균 씨 사망 태안화력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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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현장 운전원으로 일하던 25살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인 김용균(25)씨는 석탄운송설비 점검 야간근무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입니다

그날도 그랬어요
2명이 한 조가 되어 함께 일해야 하는데도
12월 10일에도 11일에도 새벽에 혼자서 일을 했어요

그날도 그랬어요
13시간 일을 해야 하는 밤에
스무 네 살의 용균이는 혼자서 밤샘 노동을 했어요

용균이도 그랬어요
용균이가 하던 일은 정규직의 자리였어요
위험한 일은 거의 외주로 내몰리고
하청업체 용균이의 첫 일터가 되었어요

용균이도 그랬어요
10일 저녁 9시 30분까지 살아있음이 확인되었어요
용균이는 다음날 새벽 3시 32분에 싸늘하게 발견되었지요
왜 오랜 시간 내버려졌을까요

용균이도 그랬을까요
연료 공급설비에 찌꺼기가 끼면 혼자서 없애라고 지시를 받았을까요
아무도 없는 밤에 홀로 컨베이어 벨트 위로 무심코 몸을 숙였을까요

그날도 그랬어요
용균이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꿈과 희망을 가지고 발전소에 들어온
1년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 옆에는
아무도 아무도 없었어요
그가 스려져도 컨베이어 벨트는 돌고 있어요
그가 스러져도 세상은 변하지 않고 있어요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입니다"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용균이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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