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집 1유로에 판매
본문 바로가기

잡동사니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집 1유로에 판매

반응형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지방 도시들이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집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위치한 삼부카시는 집 20여채를 1유로의 가격으로 매물에 내놓았습니다.

집의 크기는 40~150㎡사이로 다양한 편인데 다만 구매자는 3년 내에 구매한 집의 보수를 완료해야하며, 보수가 끝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5000유로도 시측에 지불해야 합니다.
CNN은 보수비용이 최소 1만7200유로가 들 것으로 추산했고 비용은 2만2200유로(2800만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시칠리아 섬의 평균 집값인 10만유로(2017년 기준)보다 저렴합니다.
주세페 카치오포 삼부카 시장은 "다른 도시와 달리 삼부카시는 직접 집들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중개자가 필요 없어 원한다면 바로 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유로 집'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삼부카시가 처음이 아닌데 앞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올로라이시도 지난해 초 오래된 집 200여채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후 시칠리아섬의 레갈부토와 살레미시, 토스카나주의 몬티에리, 라치오주의 파트리카 등 이탈리아 전역 10여개의 도시에서 1유로에 집을 팔아왔다. 칸델라시는 이주하는 이들에게 정착자금을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지방 소도시들이 나선 이유는 이들이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34명으로 유럽연합(EU)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면서 빈집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에 집 소유주들은 세금 부담에 시측에 집을 기부하기도 하는데 빈집 처리가 곤란해진 시측은 거주민 확보 및 관광 부활을 목표로 저렴한 가격에 집을 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카치오포 시장은 "우리의 도시가 폐허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다행히 외국인들이 우리 시를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U시민이 아닌 타국적자가 이탈리아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면 영주권이 필요하지만 미국, 한국 등 외국인에게도 자국 부동산 구매를 허용하는 국가의 시민은 예외라고 합니다. ​



삼부카는 시칠리아주 주도 팔레르모에서 서남쪽으로 68㎞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5천여명의 마을로 남유럽의 여느 언덕 마을처럼 300m 정도 높이에서 주변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양식의 주택들이 언덕을 따라 층층이 배치돼 있습니다. 주변 포도밭이 만들어내는 경치도 매우 아름답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삼부카는 이후 사라센인들이 점령해 무역 기지로 이용했는데 아랍풍 건물들도 있다. 9세기에 이 일대를 점령하고 성을 만든 사라센 에미르(장수)의 이름이 마을명으로 이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카초포 부시장은 “이곳의 비옥한 땅은 지상천국으로 불린다자연보호구역 안에 있고, 멋진 해변과 삼림, 산이 감싸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스럽고, 목가적인 곳”이라고 자랑했습니다. 그는 이미 1유로에 집 10여채가 팔렸고, 스위스·프랑스·스페인 사람들이 구입 문의를 해온다고 전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