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학생 아파트 옥상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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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정치

인천 중학생 아파트 옥상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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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해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10대 4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의 패딩점퍼를 입고 법원에 출석했던 10대에겐 거짓말로 점퍼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돼 사기죄가 추가 적용됐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세영 부장검사)는 12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A군(14)과 B양(16) 등 중학생 4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오후 5시2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다문화 가정 출신인 C군(14)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C군의 어머니는 러시아인이다.
또 같은 날 오전 2시1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C군에게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C군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고 사건 당일 "너희와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었다. 이후 이날 오전 2시30분쯤 C군에게 1차 폭행을 한 뒤 낮 12시쯤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며 재차 불러내 또 폭행을 시작했다.
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하는 등 심한 수치심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옥상에서 80분 정도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한 C군은 A군 등이 폭행을 멈춘 사이 난간에 올라가 추락해 숨졌다.
A군 등은 "난간에 올라가는 C군을 보고 깜짝 놀라 말리려고 달려갔는데 C군이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며 순식간에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C군이 사망한 후에도 현장에 남았다. "도망가면 의심받을지 모르니 C군이 자살한 것으로 하자"고 말을 맞추기도 했다.
검찰은 가해 중학생 4명 중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 공동공갈과 공동상해 혐의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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